샬리아핀 연주회

1935년 전후에 일본을 방문한 유명 연주자들의 연주회라도 1회당 400명의 객석만 확보한다면 일단은 성공이라고 여겼다. 그런 상황에서 1936년에 샬리아핀 씨가 일본을 방문해 공회당에서 개최했던 연주회는 지금도 회자될 만큼 전무후무한 흥행을 거두었다.

입장료도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인 2엔, 4엔, 6엔이었다. 그날은 보기 드문 폭설로 저녁부터 내린 눈이 순식간에 땅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입장객들은 이런 폭설이 내릴 것이라고는 상상 조차 하지 못했고, 열광적으로 연주를 듣고 있던 청중들은 연주회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서야 비로소 그날 밤의 폭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교통기관이 마비되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수많은 관중들이 공회당 좌석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는 에피소드도 함께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