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당에 냉방 설비가 도입된 것은 1962년부터인데, 그 이전에는 냉방이라고 하면 오로지 송풍기와 얼음에 의존하는 것이 전부였다. 지하 냉방실 덕트 입구에 얼음을 가득 채운 후 냉각된 공기를 송풍기를 통해 객실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냉방 능력은 오늘날의 냉방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소 낮은 온도의 미지근한 바람을 객석으로 불어넣는 정도였다. 그래서 한여름에는 객석 통로에 얼음 기둥을 하나씩 세워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는 ‘냉방 완비’와 같은 문구로 홍보를 했다. 이러한 광경은 어느 홀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에너지 절약으로 실내 온도가 2~3도만 올라가도 호들갑을 떠는 요즘과는 격세지감을 느낀다.